해외봉사 사업 실무자 이야기(1) - 'WFK' 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저는 주로 WFK 청년봉사단 사업(단기/중기)을 담당했으며,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 WFK 사업을 중심으로 포스팅하게 될 이 글은 그 동안 해외봉사단 사업의 실무자로써 경험했던 것들과 해외봉사단 사업 실무자로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비매뉴얼적인 포스팅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직접 해외봉사를 경험하고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분들이거나, 해외봉사를 통해서 해외봉사단 사업 담당자로 관심이 있는 분들이 될거 같습니다.

 

저는 KOICA 해외봉사단으로 2년 동안 활동을 하고 봉사단 분야에 관심이 생겨 이 분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전 KOICA 코디네이터는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KOICA 코디네이터에 대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할 예정입니다.

 

먼저 선행해야할 것은 KOICA 봉사단에서 종류가 정말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업을 통하여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 아니면 내가 어떤 봉사단 사업에 참여하여 운영을 해보고 싶을지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할 겁니다.

 

본격적인 실무적인 내용을 다루기 전에 KOICA의 봉사단에 대한 체계와 WFK(World Friends Korea, 이하 'WFK') 라는 브랜드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WFK는 정부부처 해외봉사단을 통합한 국가 브랜드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존 정부부처에서 운영하던 해외봉사단 사업을 단일 국가 브랜드인 월드프렌즈코리아(World Friends Korea로 통합하고(2009.5), 각 부처 사업 및 예산을 외교부(KOICA)로 통합·상호 협력하여 운영(2010.7)을 시작하였습니다.

(한국국제협력단(2023) '월드프렌즈코리아(WFK) 해외봉사단 사업 통합운영 평가' p7. 인용)

(출처 : 월드프렌즈 코리아 홈페이지(http://www.worldfriendskorea.or.kr/view/intro.brand.do)(검색일 2024.7.1)

 

우리나라의 정부부처 해외봉사단 사업은 'WFK' 라는 커다란 국가 브랜드 아래 사업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하면 'WFK' 로고가 있는 해외봉사단 사업은 국가에서 운영하는 사업이며,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사업이라는 걸로 이해하면 쉬울 거 같습니다.

 

WFK 봉사단은 같은 WFK 브랜드를 쓰더라도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눕니다. 처음 이 분야로 들어오시는 들어오신 분들은 좀 관심 있게 보는 게 좋을거 같습니다.

 

1. 정부해외봉사단사업 통합 운영에 관한 규정에 따른 사업

2. KOICA의 해외봉사단 사업

 

 

먼저 '정부해외봉사단사업 통합에 운영 관한 규정' 에 따라 정의되고 있는 1번 봉사단 사업은 KOICA가 '총괄시행기관'이 되어 각 기관이 수행하는 봉사단 사업에 대해 예산 교부 및 관리감독 등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각 기관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KOICA의 WFK 통합 로드맵에 따라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도록 운영되는 사업입니다.

*표시 해둔 두 사업은 WFK 브랜드는 이용하지만 KOICA가 아닌 해당 주무부서를 통하여 예산 교부 및 사업 관리감독을 받기 때문에 별도로 표시해두었습니다. (한 발 옆으로 떨어져있다고 해야할까요?)

 

 

 

*봉사단 별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은 WFK 해외봉사단 채널의 영상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이 사업들의 특징은 법령에 따라 정부부처 간 협의체를 구성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형태이고, KOICA가 각 시행기관의 총괄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총괄시행기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참여자 제한요건들이 사업별 제시 기준이 다르고 파견 형태, 유형, 기간 등이 상이하며, 각 기관 방침에 따라 운영되기 때문에 사업의 독자성과 고유성이 명확히 구분되는 사업입니다. 

 

예를 들어 NIPA/KOICA 자문단, 과학기술지원단, 한의약봉사단은 전문가가 투입되는 사업이고, IT 봉사단은 IT 분야 특화 팀제 봉사단이면서, 전문가/비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입니다. 또 전문가가 참여자(봉사자)인 사업이라고 할지라도 자문단은 장기(1년~2년), 의료봉사단은 단기(2주~1개월 이하)형태이기 때문에 각 사업마다 가지고 있는 특색을 잘 봐야합니다.

대학생들은 청년봉사단 사업(2주 내외)에 가장 많이 참여하겠죠.

아마 대학생 때 제일 많이 접하고 또 해외봉사의 첫 경험을 내딛는 순간이 청년봉사단 사업이 될 건데요. WFK 브랜드 중에 가장 진입 장벽이 낮은 사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KOICA 경력개발 사다리와 함께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사업들은 KOICA와 상관없이 해당 '시행기관'의 직원으로 담당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이 쪽 사업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해당 기관으로 취업을 알아보는게 가장 빠를 거라 생각합니다.

 

 

 

2번에 해당하는 사업도 1번의 KOICA 봉사단 사업으로 볼 수 있지만, KOICA 봉사단 사업이 여러 유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므로 구분해서 표시했으며,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2-1. KOICA 일반봉사단

2-2. NGO 봉사단

2-3. 청년중기봉사단

2-4. 프로젝트 봉사단

2-5. 기타 사업

(*WFK 는 생략)

 

2-1~2-5 사업들은 넓은 범위에서 위 1번의 WFK KOICA 봉사단에 다 포함되는 사업입니다. 왜냐하면 KOICA 봉사단이라는 범주 안에서 정부정책/KOICA 정책, 활동 유형, 파견 기간, 참여자 특성 등 이유로 각 유형로 사업을 다양화 됐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범주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관은 KOICA의 입찰/공모를 통하여 사업을 수주하는 형태가 되어 '사업수행기관'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유형별로 다시 나누어 보면, 제일 많이 접했을 유형이 전통적인 유형의 해외봉사단 사업인 KOICA 일반봉사단 입니다.

 

과거 2년 + @의 장기 파견 사업이었으며, 지금도 1년~(최대)2년으로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가장 장기파견 사업입니다.

당연히 KOICA가 직접 운영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당 업무의 담당자가 되고 싶다면 KOICA 직원으로 입사하는 길이 가장 빠릅니다. 

 

2-2~2-4의 사업은 파견 형태(단일 또는 팀제), 파견 기간(5개월~1년), 파견 주제(환경, IT 등)에 따라 세분화된 사업들입니다.

2-2. NGO 봉사단 사업은 KCOC(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에서 담당을 했지만, 현재는 사업이 분화되어 KCOC 및 일반 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되었습니다.

2-3. 청년중기봉사단 사업은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이하 '대사협')에서 담당했지만, 역시 사업 체질 개선 및 주제 다양화로 대사협 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들도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4. 프로젝트 봉사단 사업은 KOICA의 고유한 형태사업으로 기존의 봉사단 파견 사업과는 달리 개발협력사업의 형태를 봉사단사업과 접목하여 성과중심의 목표를 둔 형태가 특징이 있으며, KOICA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입니다.

2-5. 기타는 KMCO나 UNV 와 같은 유형이 있는데 이 부분 역시 KOICA 주도로 진행되는 사업이기에 KOICA 직원으로서 해당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감이 오시나요? 

 

2-2~2-4는 정부정책/KOICA 방침 등에 따라 봉사단 생태계 변화를 위하여 기존 사업이 다양화/세분화 되었고, 입찰/공모를 통하여 사업수행기관을 선정하기 때문에 외부 전문가 또는 사업수행인력으로 참여할 수 있는 유형이 여기에 있는 사업들입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o WFK 시행기관의 사업은 각 시행기관의 사업이 있으며, 이 부류는 각 시행기관에 입사하여 업무를 담당하면 됨.

o 사업수행기관의 사업은 KOICA에서 주도하는 사업이며, 사업 유형에 따라 입찰/공모로 진행하므로 참여기관의 투입인력으로 참여할 수 있음.

 

마지막으로, KOICA 봉사단 업무는 2-2~2-4에 투입되는 실무자와는 업무의 결이 다릅니다.

사업수행기관의 입장에서는 수주하기 된 '사업만 잘 수행' 하면 되지만, KOICA는 일반봉사단 사업 운영 뿐만 아니라 봉사단 유형별 '사업 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즉, 수행기관은 사업 내의 세부 단위 업무 추진을 원활히 진행하면 되지만, KOICA는 WFK 봉사단 사업의 전체를 총괄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단위 사업이 아닌 전체 사업을 운영하는 주체이기에 봉사단 사업 담당자라고 해도 업무의 결에 차이가 있습니다.

통상 봉사단 업무 담당자라고 생각하는 업무는 어쩌면 코디네이터의 업무와 더 가까울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WFK 봉사단 간 차이를 확인해봤는데요, 이 정도 개념을 잡는다면  해외봉사단 사업 실무자로서 각 봉사단 사업별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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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KOICA 일반 봉사단 68기로 카메룬에서 해외봉사 후 아프리카 관련 활동, 개발협력분야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현재 WFK 봉사단 사업을 담당하고 하고 있는 기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