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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K 해외봉사

해외봉사 사업 실무자 이야기(3) - 사업을 구분하는 시각

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엔 봉사단 사업 간 구분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첫 포스팅의 WFK 이해를 보셨으면 WFK 브랜드 내 각 시행기관들의 봉사단 차이점은 보셨을 텐데요.

그럼 KOICA 봉사단 내에서 구분되는 사업인 NGO 봉사단, 프로젝트 봉사단, 청년중기봉사단 간의 차이를 다루고자 합니다.

나머지 KOICA 일반봉사단/자문단, UNV, KMCO 등의 유형은 KOICA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배제할 예정이며, 사업 실무자로써 참여할 수 있는 한정되는 3개 사업(해당 사업들만 입찰/공모로 진행되므로)을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KOICA는 kOICA 봉사단 범주 안에서 직접 운영(직영)하는 해외봉사단/자문단 말고도 NGO 봉사단(이하 '엔봉'), 프로젝트 봉사단(이하 '프봉), 청년중기봉사단(이하 '청중봉') 사업을 구분해놨습니다.

이 중 엔봉과 청중봉은 이미 10년 가까이 된 사업으로 초창기엔 특정 기관에 위탁형으로 진행되었으나, 현재는 입찰/공모를 통하여 수행기관을 선정하는 형태가 되었고, 프봉은 태생이 KOICA 직영이었기 때문에 입찰로 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하였습니다.

 

먼저 이해할 것은 위탁형? 직영?의 차이가 될거 같은데요.

쉽게 이해하려면, 과업 범위로 차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위탁형은 봉사단 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수행기관이 모두 맡아서 주도적으로 진행을 하는 형태라면 직영은 KOICA의 주도에 수행기관이 일부분을 맡아서 하는 형태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아래 표를 보시죠.

(출처 : 한국국제협력단 전자조달 사이트(검색일 : 2024.7.23.), 각 봉사단 입찰공고문, 제안요청서 내용 중 필자 재구성)

('-'는 제안요청서상 과업 지시가 없음을 의미)

 

 

일단 과업 범위부분을 확인해보시면 차이를 구분될 겁니다.

 

위탁형은 사업기획부터 사업운영까지의 모든 절차를 진행한다면, 직영은 일부분은 주도적으로 일부분은 KOICA와 함께 진행을 하는 형태로 과업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입인력의 수와 사업 예산이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예를 들자면, 봉사단 파견에 필요한 항공권/비자 발급의 경우 엔봉, 청중봉은 해당 기관에서 직접 발권/발급 받아야하지만,  프봉은 KOICA에서 직접 집행을 합니다. 다시말하면 해당 예산이 위탁형은 포함이 되지만 프봉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그리고 특이점 중에 하나인 사업 구조를 이해 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청중봉, 프봉은 KOICA-수행기관-참여자의 업무 수행 체계이지만 전통적인 방식의 엔봉은 KOICA-수행기관-NGO-참여자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엔봉 사업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엔봉 사업의 구조는 중간조직이라는 수행기관이 회원사에게 봉사단 인원은 분배하여 참여자(봉사단)를 파견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사업 구조는 '중간조직'과 기존 엔봉 사업 형태와 같이 기존 사업들이 어떻게 운영됐는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합니다.

(24-25년 신규 엔봉 사업을 보면 기존 형태를 벗어난 청중봉 사업 형태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제시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나머지 영역의 구분입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이번 프봉 사업설명회의 질의응답 자료에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Q21. 청년중기봉사단과의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A21. 위탁형/직영, 사업수행기관 수요발굴/KOICA 수요발굴, 단원 파견기간 직원 현지 상주/전 사업기간 직원 현지 상주, 봉사단원 활동 중심/현장활동 중심 프로젝트 중심 등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KOICA 프로젝트 봉사단 사업설명회 안내(영상 및 질의응답 게시)

 

 

'활동 내용' 부분만 다시 풀어서 보자면, 청중봉의 활동은 현지 수요기관에서 요청한 활동에 대해 봉사단원이 중심이 되어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각 계획별 목표에 따라 활동을 진행하지만, 프봉은 각 프봉사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미 제시된 활동 계획에 따라 단원들이 활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안요청서상 제시되지 않았지만 엔봉은 KOICA 일반봉사단 활동의 형태를 유사하게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일 파견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청중봉은 과거부터 팀제 파견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엔봉은 사업 특성상 특정 기관에 2~3명이 파견될 수는 있지만 기본은 단일 파견 형태이고 청중봉은 대학생의 팀제 파견이 사업 초기부터 형성되어있어 그 기조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프봉은 사실 제안요청서를 찾아봐도 단일/팀제에 대해서 명확히 구분해두지는 않고 있는데, 파견 인원/기간을 고려한다면 단일 파견이지만 팀제 활동에 가까운 형태를 가지고 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위 표를 작성하면서 확인했던 우간다 사업의 경우 사업 기간 동안, IT 교육 일반 영역의 40명을 보자면, 30개월 내 약 5회 파견을 기준으로 회당 8명을 파견해야한다는 기준이 나옵니다. (5회는 KOICA에서 제시한 반기당 인원 기준임) 

팀제 활동 형태가 되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유의미하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선발 과정은 개인을 뽑아 팀으로 묶겠지만 결국 프봉 사업 특성상 성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KOICA 일반봉사단이나 엔봉처럼 긴 시간이 아닌 짧은 시간동안 개인 활동엔 한계가 있을 것이기에 활동 형태를 팀단위 활동을 보는 것이죠.

 

유사한 가나 ICT 프봉 사업을 보면, 우간다와는 다르게 활동 회차별 파견인원을 12명으로 제시하고 있어서, 특이점은 우간다처럼 2개 기관에 사업기간 동안 파견되는게 아니라 회차별로 끊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ICT 분야의 프봉 간에도 파견 형태, 활동 내용이 상이함을 알 수 있습니다. 

 

청중봉의 경우 E, S, G라는 3개 사업이 어떤 형태의 활동을 회차당 몇 명씩 파견할지는 수행기관이 정해야하는데, 여기서 프봉과의 차이점이 나옵니다.

프봉은 KOICA에서 이미 수요발굴을 마친 활동기관이기 때문에 파견 인원/활동 내용이 제시될 수 있는 반면, 청중봉은 이 영역부터 수행기관이 직접 수요발굴을 하여 정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기관에게 요구하는 투입인력의 역량 범위가 달라집니다. 즉, 제안요청서를 기준으로 보면, 프봉에서는 제시된 분야(예로 우간다 ICT 분야)의 성과 달성을 위해 투입인력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 운영 능력을 요구하지만, 청중봉은 사업 기획, 수요발굴의 영역 등 사업 전체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더 요구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과업 주제(E, S, G)에 대한 보완 대책도 요구할 것이구요.

 

마지막으로 표 하단의 '투입인력'을 보면, 어느 기준으로 투입인력의 경력 요구 사항 및 산정방식을 잡느냐에 따라 투입인력 요구치가 다름을 알 수 있고, 거기에 따른 인건비 예산의 차이가 있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투입인력 부분은 봉사단 사업에서 사업 운영과 예산과 직결되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눈여겨 봐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어떤 사업 입찰에 참여할지는 조직에서 판단하겠지만, 조직이 그 판단을 하기 위해서 실무자 입장에서는 입찰 사업 간의 차이점을 확인하고 어떤 사업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지 또는 우리 조직 성격에 어떤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연관성이 높을지 먼저 판단을 해야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업 간 차이점을 확인하고 구분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세번째로는 사업의 변화 입니다.

봉사단 사업의 체계는 비슷한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매 년 바뀌는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청년중기봉사단은 ESG 라는 분야가 들어와서 주제활동의 개념이 도입이 되었고, 프봉의 경우는 과거 기관 제시형은 없어지고 KOICA 주도의 형태만 운영되고 있습니다.

엔봉의 경우도 과거 없었던 신규 공모 사업이 있었던 점을 미루어보면, 봉사단 사업도 상당한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기존 사업 구조(체계)를 벗어난 다양화를 제시하려는 의도를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KOICA-NGO봉사단(기후환경 분야) 파견사업(2024-2025) 운영관리 용역 공모 및 공모설명회 개최 안내

 

 

KOICA에서는 매 년 봉사단 사업에 대해 사업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변경점 등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특히, WFK 브랜드를 사용하는 '시행기관' 의 통합 설명회와 KOICA 봉사단 '유형별 사업설명회'가 별도로 진행되니 실무자라면 반드시 챙겨봐야할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사업을 구분하는 시각에 대해 간략히 작성해봤는데요.

 

사실 봉사단 업무를 처음 맡는 입장에서는 어느 봉사단 사업이든 제안요청서 과업 범위를 보더라도 이해가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봉사단 사업의 경우는 본인이 봉사단으로 경험해봤느냐라는 참여자 입장에서의 경험치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의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사업을 몇년 운영해본다면 두번째의 시각은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습니다. 경험치가 그만큼 쌓이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투입인력 1 로써 그냥 사업에 참여하는 거라면, 봉사단 커리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앞서 사업 트렌드나 활동 내용 같은 거시적, 미시적 구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결국 본인의 커리어 향상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니까요.

 

또한 손자가 말했고 매우 많이 들어봤던 '지피지기' 라는 단어가 중요합니다. 아직 봉사단 사업 유형이 구분 안되는데 마구잡이로 입찰에 참여한다는 것은 운으로 얻어걸리지 않는 한 결국 시간과 인력의 낭비, 전략의 부재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거기다 막상 수주했지만 적정한 성과를 못낼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 때문에 봉사단 사업 실무자라면, 봉사단 모집선발이니, 어떻게 활동를 시키고 관리할 것인지 등 문제는 이 다음의 영역이고, 제안요청서를 봤을 때 이게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 사업인지 구분할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다음은 사업 구상 및 운영 능력으로 다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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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KOICA 일반 봉사단 68기로 카메룬에서 해외봉사 후 아프리카 관련 활동, 개발협력분야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현재 WFK 봉사단 사업을 담당하고 하고 있는 기관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